성당 소개
부산교구의 빛을 품은 주교좌성당
작성자
남천성당
작성일
2026.05.16
조회수
89

부산교구의 빛을 품은 주교좌성당

남천성당은 1979년에 설립되어, 1992년 현재의 성전을 완공하고 축성한 뒤 부산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주교좌성당은 한 본당의 공간을 넘어, 교구장 주교의 사목과 교구 공동체의 기도가 모이는 중심 성전입니다. 남천성당은 사제 서품식과 교구의 중요한 전례, 큰 만남을 품어 온 부산교구의 대표적인 신앙 공간입니다.

그래서 남천성당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건물이 크거나 장식이 뛰어나다는 데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성전은 부산교구 신앙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파견되고, 다시 모이는 자리입니다. 남천성당을 소개한다는 것은 한 본당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동시에 부산교구의 얼굴이 되는 성전의 의미를 전하는 일입니다.

남천성당 대성전에서 봉헌된 교구 전례

부산의 돛을 닮은 성전

남천성당의 성전은 전통적인 첨탑과 아치의 모습만을 따르지 않습니다. 사선으로 솟는 삼각형의 외관은 항구도시 부산의 돛을 떠올리게 하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45도 경사의 측면은 하늘의 원대함과 하늘을 향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성전 곁의 종탑은 천국의 열쇠처럼 서서, 도시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을 향한 시선을 세워 줍니다.

이 대담한 구조는 상징만을 앞세운 형태가 아니라, 종교건축이 지닌 의미와 현대 성당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조형을 함께 고민한 결과입니다. 밖에서 바라볼 때에는 부산의 도시성과 바다의 이미지를 품고, 성전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사선으로 펼쳐지는 공간과 빛을 통해 기도와 침묵의 깊이로 사람을 초대합니다.

부산의 돛을 닮은 남천성당 외관

빛으로 기도하게 하는 스테인드글라스

남천성당 대성전의 가장 인상적인 아름다움은 조광호 신부의 대형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이름처럼, 이 작품은 성전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단순한 자연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묵상하게 하는 기도의 빛으로 바꾸어 줍니다.

푸른빛을 머금은 유리벽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성전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고, 상단의 세 원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떠올리게 합니다. 구원의 십자가와 빛의 창조에서 묵시록의 표징에 이르는 이미지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를 성전 전체에 펼쳐 놓습니다. 남천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장식이 아니라, 성전이 빛 안에서 기도하도록 돕는 전례 공간의 중심 요소입니다.

남천성당 대성전 스테인드글라스

순교 신앙을 기억하는 본당

남천성당의 주보성인은 성 정하상 바오로입니다.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한국 천주교회 초기 평신도 지도자이자 순교자로,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 생애를 바쳤습니다. 남천성당은 이 순교 신앙을 본당의 뿌리로 삼고, 주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주보성인의 이름은 남천성당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이해하게 합니다. 이 성전의 빛과 공간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순교자들의 믿음과 오늘의 공동체가 이어지는 자리로 읽혀야 합니다.

남천성당 성 정하상 바오로상

기도와 공동체가 완성하는 아름다움

남천성당의 아름다움은 성전과 스테인드글라스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대성전에서 봉헌되는 미사, 성모당에서 드리는 묵주기도, 성체조배와 고해성사,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파스카 성야의 빛의 예식, 세례와 첫영성체, 본당의 날과 교구 행사가 이 공간에 신앙의 시간을 쌓아 왔습니다.

건축은 공간을 만들고, 빛은 분위기를 만들지만, 성당을 살아 있는 성전으로 만드는 것은 그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남천성당은 부산교구 주교좌성당으로서 교구의 신앙을 품고, 남천 공동체의 기도와 봉사를 통해 오늘도 복음의 빛을 지역 사회에 전하고 있습니다.

남천성당 파스카 성야 빛의 예식

남천성당의 아름다움은 건축과 빛, 순교 신앙과 공동체의 기도가 함께 이루는 부산교구 주교좌성당의 표정입니다.